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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유럽

15년 핀란드 헬싱키 자전거 여행 끝.2015.05.03

2박3일 일정에 실제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오늘 하루 뿐이였다.

가능한 빨리 일어나 아침일찍 둘러보자는 생각에 7시에 일어나 곧장 나갔다.

날씨는 좋았으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한기가 들 정도로 꽤 쌀쌀했다.

어제 저녁 호스텔 가는 길 지나친 공원에 들어가봤다.

아주 잘 정돈된 호수갓 공원에 백조와 오리등이 공존하는 공간이 부러웠고 도심 한가운데 토끼가 뛰어다니는게 충격이였다.

다녀본 나라 중 북유럽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생활 수준이 확실히 앞서 나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인위적으로 잘 정돈된 시설 속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인듯하다.






일단 가장 유명하다는 대성당으로 향했다.

유명한 장소,건물,그림 등등 사전지식 없이 처음 봤을 때 드는 첫인상, 느낌을 간직하는게 좋다.

첫인상은 그냥 대성당이구나 였다. 계단을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 봤을 땐 당시 군주나 교황의 시각은 이러했을까 하고 생각했다.

마을이 한눈에 다보이는게 기분 좋았다.

이른시간이라 아무도 없었다. 오후쯤되면 광장 주변에 여행객들로 가듣차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오후에 다시 오기로 했다.





지도상에 표시된 유명지는 다 둘러봤는데도 오후 2시 밖에 안됐다.

실제 둘러볼수 있는 시간은 하루뿐이라 걱정했었는데 핼싱키가 생각보다 좁았다.

물론 외각까지 둘러본다면 하루가지고 부족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외각까지 갈 이유는 없었다.

간단히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 바둑판식으로 잘 정비된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건물이 이뻣다. 일요일인 탓도 있었겠지만 다들 체육인인가 라는 생각들 정도로 다양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운동하는 모습에서 여유가 넘쳐났고 정말 즐겁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선진국일 수록 조깅하는 사람이 많은거 같다.






다시 대성당으로 와봤다. 대성당 앞에 광장은 있지만 여행객들이 모여 쉬어가는 분위기는 아니였다.

간단히 사진찍고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듯했다. 사실 대성당 근처에만 있기엔 심심하기도 했다.



대성당에서 바닷가쪽으로 조금만 가면 마켓 광장이 있고, 각종 푸드트럭에서 해산물 튀김을 파니 꼭 먹어야 된다며 여러 블로그에서 칭찬일색이였지만 별거 없었다. 해산물 튀김도 별로 싱싱해보이지 않아 안 사먹었다.

마켓광장보단 암석교회라고 하는 곳이 인상깊었다. 

암석과 건물의 조화로운 배치가 정말 멋있었다.






오후 4시쯤되니 더 이상 할게없었다.

도심을 돌며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다들 왜이렇게 잘 살지 였기에 어딘가 있을 임대주책 단지나 빈민촌 같은 곳을 찾아 무작정 달렸다.

옛날 네덜란드에서 봤던 임대주택 단지와 폴란드에서 빈민촌을 인상깊게 봤던 기억 때문이기도 했다.

가는길에 벼룩시장 및 생활체육 동호회 등등 봤다.

투포환을 생활체육으로 한다는게 신깃했다.




길 따라 무작정 가다보니 임대주택 단지 같은 곳과 판자촌 같은 곳을 발견했다.

주변 산책로 및 공원시설 등등 인프라가 좋아서 저기서 사는것도 좋을꺼 같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외각으로 나가는건 의미없다고 도심에서 시간보내다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벼룩시장 2군대를 봤다.

한군대는 젊은 친구들이 하는 벼룩시장이였는데 과하지 않게 자신 개성대로 입은 옷 차림 구경하는게 재밌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오버사이즈의 상하의, 낡은 옷, 정체 불명의 장신구들이였는데 그것들을 조화롭게 소화해 내는게 신기했다.







  

18시 넘어가니 정말 더 이상 할게 없었다. 누군가라도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햇다.

마트 푸드코너에서 끼니꺼리와 맥주를 사서 밴치에 앉아 먹었다.

핀란드 아줌마들이 장보는 모습을 보며 그 나라 고유 음식 맛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곳은 대형마트 푸드 코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할건없었지만 막상 떠나자니 아쉬워 22시까지 마냥 돌아다녔다.

22시30분 공항가는 버스 탈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와서 공항가는 버스 맞냐고 물어봤다.

공항가는 버스 맞다고, 뒤에 시간표 있으니 확인하라고 했다.

내가 알고 있는 버스번호랑 실제 운영하는 버스번호가 달라서, 여자가 타라는 버스 타고 공항을 향했다.

왜 그랬는지 여자가 내 버스비도 내줬다. 불쌍해 보였나 보다.


핼싱키 반타 공항내에 트렌짓 승객을 위해 만들어둔 독서실 같은곳이 있었다.

핸드폰 충전 가능하고 무엇보다 무료 와이파이 가능했기에 밤새 심심치 않게 푹 쉬었다 아침 비행기 타고 모스크바로 향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