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 근처 공장지대에서 자는 중 새벽에 공장 관계자가 께웠다.
다른대 가서 자라고 했는데 기분 나쁘진 않았다.
당연한 요구인데도 자기가 더 미안해하며 쵸콜렛도 한 주먹 줬다.
바로 옆으로 옮겨 다시 잤다.
일어나서 신발 갈아 신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신발인데 밑 창이 닳아 구멍이 났다.
발등만 덮혀있지 사실상 맨발이였다.
어제 벨기에 광장에서 거지들이 나랑 비슷한 신발을 신고 있길레 더 신을려다 갈아 신었다.
사실 몇 일전 구멍 뚫린 맨발로 개똥 밝았을 때 갈아신으려다 너무 편하고 정들어 안갈아 신었는데
거지로 오해 받기는 싫었다.
신발이랑 인사하고 풀밭에 던져 버렸다.
다시 주워왔다.
이왕이면 강이나 바다에 보내고 싶었다.
화장도 괜찮고.
정든 내 신발.
가는 길에 마을 빵집에 들렸다.
맛집인지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기차타고 벨기에 끝에서 자전거로 네덜란드 국경 넘어 갈 생각이라 기차역으로 갔다.
네델란드에서 형이 여행 중 만난 노부부 만날 계획이여서 서둘렀다.
기차 역으로 갔는데 예쁜 여자들이 많았다.
북유럽 쪽으로 갈 수록 여자들이 이뻣다.
기차역에서 이상형에 가까운 나디아 같은 여자 봤는데 너무 괜찮아서 계속 쳐다봤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잘빠진 몸매, 그리고 착한인상 그냥 천사다" 라고 이날 일기에 적혀있었다)
계속 쳐다보니 안경 벗고 웃어줬다.
싱그러웠다. 미소만으로 만족했다.
기차타고 빵먹었다.
사람들 줄서있던 가게라 그런지 맛있었다.
기차타고 가다 잘 못 내려 네덜란드 넘어 왔다.
승무원이 돈 더내라고 했는데 이야기 하다 보니 자기 태권도 배웠다며 검은띠라했다.
대련 자세 취하며 이야기하다 돈 안내도 되니 그냥 가라고 했다.
자기 윗사람이 알면 자기 죽는다는 농담도 했다.
노스테르담에 도착.
그냥 자전거 도로 잘되있는 도시였다.
감명 받는 풍경이나 감흥은 없었다.
다시 기차 타고 암스태르담으로 이동
암스태르담에서 노부부가 사는 마을로 갔다.
배타고 들어가는데 배삯이 공짜였다.
오늘 한국 축구가 있어 근처 맥주집에서 축구봤다.
한국이 졌다.
축구보고 노부부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따뜻하게 반겨줬다.
독일에서 신세졌던 할아머지 할머니 생각났다.
간단히 피자먹고 맥주마시며 이야기했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부터 자전거 타고 알프스를 정복한 터라 다리 근육 장난아니였다.
할머니는 한국에 자전거 여행도 한번 왔었다고 했다.
그리고 두분이 한국 여자애 2명을 입양해 키웠다고 했다.
2명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입양 오고 이틀 지냈을 때 녹음한 테입을 들려주며 해석을 부탁했다.
혼잣말 하며 놀고 있었다.
물어보니 입양 올 때 가지고온 인형으로 누부부집에 있던 애기들이랑 인형놀이 하는 상황이였다.
넌 안 이쁘니깐 밖에서 자라며 인형한태 말했는데 그냥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배경을 생각하다보니 굉장히 우울해졌다.
밝은 톤으로 노부부한태 해석해줬다.
정말 기뻐하는 모습이였다.
그렇게 이야기 하다 우리 방을 배정받았다.
다락방이 2개라 각 각 방을 사용했다.
내방에 애기가 가져놀았던 인형이 그대로 있었다.
그냥 기분 이상했다.
우린 이틀 동안 전혀 씻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샤워하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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